이번 시즌 컬렉션 중 가장 많은 뮤즈가 등장한 쇼는 단연 사카이다. 제인 버킨, 세르주 갱스부르, 커트 코베인, 지미 헨드릭스, 존 레넌과 파블로 피카소 등 10여 명의 아이콘에게 감화받은 룩이 연이어 등장했다. 무엇보다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한 오‘ 마주 스타일’ 이 주목할 만했다. 이를테면 사카이의 아이코닉한 오버사이즈 숄더, 오픈 백 (back), 해체적인 실루엣, 엉덩이 아래에 걸친 로 벨트를 기반으로 제인 버킨의 트렌치코트, 피카소의 스트라이프 티셔츠, 커트 코베인의 레오퍼드 룩을 선보이는 식. 뻔하고 지루할 수 있는 주제가 치토세 아베의 탁월한 솜씨와 만나 이토록 근사한 결과물로 거듭났다. 단언컨대, 이번 시즌 파리에서 가장 성공적인 콜‘ 라보레이션’을 선보인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