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luxury)’란 말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레이블이 또 있을까. 포시즌스 호텔 레스토랑에서 톰 포드가 주최하는 특별한 성찬이 열렸다. 1백60명의 선택받은(!) 게스트들은 명성에 걸맞은 최고급 코스 요리와 샴페인을 대접받았고,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톰 포드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를 모티프로 구상한 컬렉션을 우아하게 감상했다. “충분히 느끼고 본 후 구입하세요(Feel now, see now, then buy now)!” 톰 포드의 자신감 넘치는 말처럼 이번 쇼는 끝나자마자 매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진행됐다. 결론은? 컬렉션은 전부 구입하고 싶을 만큼 고혹적이고 관능적이었다. 특히 자카드, 벨벳, 패치워크 모피, 시퀸, 깃털 등 톰 포드 특유의 관능미를 연출하기 위한 소재의 조합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카무플라주와 애니멀 프린트,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벨트며 사이하이 가죽 부츠 등 요염한 분위기를 폴폴 풍기는 요소가 곳곳에 더해졌으니! 쇼가 끝난 후 미카 아르가나라즈가 입은 부티 나는 컬러 블록 인타르시아 퍼 코트와 지지 하디드의 블랙 벨벳 가운을 보기 위해 매장을 찾은 건 나만이 아니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