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고 과장된 실루엣, 커다란 애니멀 프린트, 매끈한 텍스처, 블랙과 대비를 이루는 과감한 비비드 컬러, 여기에 글래머러스한 복고풍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컬렉션의 나침반은 정확히 1980년대를 가리켰다. 펑크 스타일의 독특한 콜라주와 포토 몽타주 작업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린더 스털링(Linder Sterling)의 작품과 1980년대의 번성한 런던 패션 시장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컬렉션은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펑크와 뉴웨이브가 도시의 사운드트랙이었던 런던의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한 결과다. 물론, 쇼가 끝난 뒤 곧장 매장에서 판매될 옷들은 바로 입고 즐길 수 있도록 친절하게 중화된 모습. 빛바랜 오버사이즈 데님 재킷과 플라워 프린트 드레스, 허리를 한껏 조인 하이웨이스트 팬츠와 PVC 드레스는 전 세계 여자들의 밤과 낮의 패션을 위한 쉽고 매력적인 제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