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그리며 컬렉션을 구상했어요.” 디자이너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노스탤지어에 젖은 로맨틱한 쇼를 선보였다. 다만 미국 동부 출신인 토리 버치가 보헤미안 스타일의 캘리포니아 쿨 걸에 집중했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쇼 노트에서는 미국 정통 클래식 룩을 표방했다고 밝혔지만 바틱 프린트 튜닉, 레이스업 스웨이드 쇼츠, 프린지 장식 라피아 백 등 적잖이 포착된 제3세계 트라이벌 무드 역시 흥미로웠다. 장미를 회화적으로 그려낸 맥시스커트, 노티컬 프린트 팬츠만큼이나 탐난 것은 액세서리. 물고기 뼈대를 위트 있게 조각한 메탈 목걸이며 큼직한 진주를 촘촘히 박은 슬라이더, 비즈 장식 미니 토트백은 구매욕으로 올랑거릴 만큼 맘에 쏙 들었다. 프런트로에 앉은 제시카 알바(이번 시즌 쇼 메이크업을 담당한 ‘Honest Beauty’의 CEO 로도 활약 중인!)에게 더없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아이템이 가득했던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