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를 보는 내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사이먼 홀러웨이가 선보이는 아뇨나의 컬렉션은 매번 고급스러운 소재와 날렵한 테일러링, 감각적인 색상 조합으로 마음을 사로잡으니 말이다. 이번 시즌도 어김없이 삼박자가 완벽한 합을 이룬 런웨이로 에디터를 비롯한 여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데님과 시어링 퍼 톱의 조합은 탁월했고, 부드러운 퍼 코트들은 멀리서도 우아한 광택을 발했다. 모든 옷이 예쁘고 완성도가 높았지만 스타일링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 위트 있는 퍼 슬리퍼와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를 매치한 점과 니트를 어깨에 두르듯 연출한 솜씨는 컬렉션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