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데냐의 식물학자 에바 마멜리와 독일의 저명한 댄서 피나 바우슈를 비롯한 뮤즈들이 등장해 한 편의 그림 같은 쇼를 선보인 안토니오 마라스. 전반적인 흐름에서 디자이너의 고집스러운 철학과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매 시즌 하우스의 무드 보드를 가득 채우는 플라워 모티프는 톤 다운된 컬러의 섬세한 자수와 브로케이드 디테일로 그려졌고, 곳곳에 등장한 체크와 레오퍼드 룩은 런웨이에 고전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어떤 룩도 허투루 하지 않은 성실함이 돋보이는 옷은 피날레에 등장한 댄서들의 퍼포먼스 덕분에 한층 우아하고 아름답게 돋보였으니, 안토니오 마라스의 퍼포먼스 무대는 밀라노 컬렉션의 백미로 기억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