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ttega Veneta
Bottega Veneta
시류에 편승한 디자이너들이 입을 모아 유스 컬처와 스트리트 웨어를 주창하지만 토마스 마이어는 이러한 흐름을 뒤로한 채 묵묵히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우아한 실루엣과 완벽한 테일러링을 앞세워 한 편의 누아르 영화 같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스케치의 유연한 펜슬 마크처럼 그린 듯한 느낌으로 연출했습니다.” 디자이너가 덧붙이듯 모델 에바 헤르지고바의 오프닝 룩을 필두로 잘록한 허리, 둥근 힙, 봉긋한 어깨를 강조한 각종 아우터와 조퍼스, 이브닝드레스가 런웨이를 부드럽게 유영했다. 얼핏 보면 1940년대 무드가 가득하지만 그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같이 현시대 여성들이 환호할 만한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서정적이고 우아하면서도 일상에 어울릴 편안한 스타일, 이것이 바로 토마스 마이어가 추구하는 ‘진정한 스트리트 웨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