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팔레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이번 샤넬 컬렉션의 컨셉트를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무려 37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로켓을 설치한 우주정거장 ‘Centre de Lancement N°5’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주 비행사 토마 페스케를 따라 우주여행을 떠나는 겁니다.” 샤넬 우주선의 캡틴 칼 라거펠트의 진두지휘 아래 쇼가 시작되자 마치 미래로 떠나온 듯 퓨처리스틱한 모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트위드 재킷의 미래 버전을 다양하게 제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네크라인을 둥글고 높게 디자인하거나 진주, 부클레, 스팽글 등을 장식해 우주적인 느낌을 더했으니! 여기에 우주 비행사 패턴, 일식 모티프, 미지의 행성을 표현한 텍스처 등 우주를 상징하는 수많은 요소가 더해져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실버 컬러 부츠와 핑거리스 글러브, 로켓과 행성 모양의 클러치 백을 비롯해 새로운 버전의 가브리엘 백 등 다채로운 액세서리 역시 샤넬의 위용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