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 볼프강 틸만스와 유르겐 텔러가 찍은 매거진의 화보를 떠올렸어요. 꾸밈없이 거칠고 형언할 수 없는 에너지가 담긴 사진들이요.” 디자이너의 노스탤지어를 바탕으로 구성한 새 컬렉션은 쿨한 그런지 무드가 넘실댔다. 블랙과 브라운을 주조로 한 니트 롱 스커트, 시어링 퍼 코트, 가죽을 아낌없이 사용한 룩 등 디젤 블랙 골드의 아이덴티티와 맞닿은 옷들이 선물처럼 쏟아졌다. 탁월한 테일러링으로 탄생한 컬렉션은 더없이 모던하면서도 실용적인 형태로 관객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특히 데님 롱 스커트와 무통 재킷, 부드러운 니트 터틀넥의 조합은 에디터가 사심 담아 고른 베스트 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