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보다 이국적인 쇼였다. 캐나다 출신 에뎀이 돌연 동양의 아름다움에 빠진 이유는 무얼까? 해답은 그의 가족사에서 찾을 수 있다. 터키 출신 할머니와 아버지, 미국 출신 어머니, 영국 출신 할아버지, 이렇듯 다종다양한 문화에 노출돼 자란 그는 자신에게 익숙한, 하지만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판타지 같은 컬렉션을 완성했다. 그 바탕이 된 건 16 세기 터키의 오스만제국.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고급스러운 벨벳과 자카드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여기에 레이스와 시스루, 자수 장식을 더해 제국의 찬란한 유산을 재조명했다. 벨벳 볼가운과 에뎀의 아이코닉한 리본을 장식한 실크 드레스, 고풍스럽게 재해석한 밀리터리풍 코트를 비롯해 런웨이에 등장한 어느 하나 호화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