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달콤하고 부드러운 동화 속 이야기에 심취하던 펜디가 새로운 계절을 맞아 한층 모던하고 실용적으로 변모했다. 오프닝 룩의 모피 장식 그레이 헤링본 코트를 시작으로 브라운과 레드 계열 퍼 아우터, 넉넉한 면 팬츠, 간결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오버사이즈 코트, 우아한 시스루 드레스 등 세련되면서도 실용적인 옷으로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한편 하우스의 근간을 이루는 정교한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디테일은 컬렉션의 완성도와 럭셔리 무드를 높이는 데 기여했는데, 오스트리아의 목판인쇄와 18세기 이탈리아의 파피에르스 도미노테스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아칸서스 잎 모티프와 섬세하게 커팅한 니트, 굵직한 스티치로 재구성됐다. 더불어 펜디가 야심차게 선보인 ‘더블 핸들 박스 백’ 역시 놓쳐서는 안 될 히트 예감 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