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에르메스의 유산을 목격하는 건 꽤 흥미롭다. 승마에 뿌리를 둔 브랜드임을 알 수 있는 스포티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 요소와 스웨이드, 램스킨 등 다양한 가죽을 다루는 유려한 기술,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아카이브에서 채집한 스카프 프린트가 새 시즌 컬렉션을 주도했다. 그 가운데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와 액세서리 스타일링에서 나데주 바니 시불스키의 남다른 감각이 반짝였다. 또 호박색, 장미색, 라일락 컬러, 라즈베리 컬러, 싱그러운 풀색의 조화에서 그녀의 자연주의적 시선을 느낄 수 있었으며, 클래식한 토트백과 니트 비니 그리고 모든 룩에 스타일링한 매시니한 레이스업 부츠에는 젊은 감각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