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미우는 무엇을 상상하든 언제나 그 이상의 쇼를 펼친다. 쇼장의 홀 전체를 아스트라한이 연상되는 구불거리는 라일락색 페이크 퍼로 감쌌으니! 이 모습만으로 이번 컬렉션의 테마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를 주제로 한 미우미우 특유의 위트가 가득 담긴 1960년대 스타일의 의상이 줄지어 모습을 드러냈다. 진짜 같은 페이크 퍼, 다이아몬드 목걸이처럼 보이는 크리스털 아플리케, 깃털인가 싶은 플라워 코르사주 등으로 남다른 상상력을 구체화한 것. 거대한 칼라가 달린 코트, 커다란 페이크 퍼 모자, 엉뚱한 그래픽 패턴, 비닐 테일러드 코트, 퍼를 장식한 트레이닝 점퍼는 또 어떤가! 특히 퍼, 주얼, 뱀 가죽 등 다양한 소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백 마이 미우(My Miu)를 공개해, 마니아들을 설레게 했다. 패션 판타지를 이토록 재기 넘치고 사랑스럽게 풀어낼 수 있는 건 오직 미우치아 프라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