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New’라는 문구를 써넣은 마르셀 뒤샹의 작품, ‘L.H.O.O.Q’를 인비테이션으로 보내온 오프화이트. 이번 시즌 버질 아블로는 유명한 작품에 재기 넘치는 위트를 더한 마르셀 뒤샹의 발상과 같은 맥락으로 대단히 클래식하고 베이식한 의상에 자신만의 해석을 보탰다. 클래식한 글렌 체크는 크롭트 재킷과 튜브톱, 슬릿 스커트로, 그리고 베이식한 데님 재킷과 팬츠는 시폰을 접어서 덧대거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장식한 것. 오프화이트는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고상하고 차분했지만, 아주 평범한 아이템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봄으로써 브랜드 정신을 이어갔다. 캐주얼한 티셔츠처럼 가슴에 브랜드 이름을 새긴 섹슈얼한 레이스 드레스나 가죽 패딩과 우아한 드레스를 짝짓는 건 또 어떤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는 이 시대에 기존의 것을 다르게 바라보는 감각적인 시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