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포츠 1961은 런던을 오마주하는 의미로 밀라노가 아닌 런던 패션위크에 참가해 첫 번째 쇼를 열었다. 런던에 입성한 걸 기념하듯 브랜드 시그니처 아이템을 총망라한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했고 당연히 그 중심엔 쿨하디쿨한 셔츠가 존재했다. 쇼피스의 카테고리는 꽤 단순하다. 자연스럽게 몸을 타고 흐르는 루스한 셔츠와 니트웨어, 그저 손 가는 대로 자르고 이어 붙인 것 같은 구조적인 재킷, 헐렁한 팬츠와 맥시한 원피스 정도. 색과 소재, 패턴 역시 다른 브랜드에 비해 턱없이 단순하지만 쇼를 보는 내내 지루하거나 뻔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없었다. 되레 머릿속에 맴돈 생각은 ‘올가을엔 한쪽 어깨를 과감하게 드러내야겠구나!’라는 것. 포츠 1961의 다음 쇼가 열리는 밀라노를 찾을 이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