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아 리키엘과 니키 드 생 팔은 같은 해에 태어났습니다.” 줄리 드 리브랑은 프랑스 예술가 니키 드 생 팔에게 필연적 운명을 느꼈다. 그리고 니키 드 생 팔의 설치 작품이 연상되는 은색의 거대한 하트 모양 문을 통해 여성의 힘과 관능미, 볼륨감을 표현한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했다. 실크 드레스와 짝을 이룬 크림 컬러, 트위드 패치워크로 유연하게 재해석한 밀러터리 아우터 그리고 탄탄한 니트 소재로 완성한 페플럼 실루엣의 니트 풀오버와 아우터가 주를 이룬 쇼 전반에 위대한 아티스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었다. 구조적인 실루엣과 예술적으로 표현한 비비드한 꽃 프린트, 자유로운 깃털 장식에서도 니키 드 생 팔의 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깃털 장식 드레스들은 어딘지 모르게 노숙해 보였고, 컬러만 다른 비슷한 룩이 반복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음 시즌부터 세컨드 브랜드, 소니아 바이 소니아 리키엘과 통합해 컬렉션을 펼친다니,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