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여자들의 마음을 놀랄 만큼 잘 읽어내는 스텔라 매카트니의 능력이 유독 빛을 발한 쇼. 오프닝에 등장한 테일러드 미니드레스를 보면 알 수 있듯 남성성과 여성성의 절묘한 조화가 쇼의 관전 포인트였다. 승마복에서 영감을 얻어 테일러링해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한 코트, 재킷, 볼레로 그리고 오버스티치로 가슴을 강조한 심플한 저지 톱, 섬세한 레이스 블라우스에 팬츠를 매치하는 등 상반된 두 가지 요소를 적절히 버무려냈다. 다양한 체크 패턴을 패치워크하거나 18세기 영국 화가 조지 스터브스(George Stubbs)의 ‘사자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말’에서 모티프를 따온 문양을 프린트해 예술적 감각마저 유감없이 드러냈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 컬렉션 역시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할 룩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