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우아하고 로맨틱한 발렌티노의 드레스에 기하학적이고 초현실적인 패턴의 향연이 펼쳐졌다.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가 뉴 디자인 운동을 이끈 멤피스의 창립 멤버인 아티스트 나탈리 뒤 파스키에 (Nathalie du Pasquier)에게 영감을 받았기 때문. 그 결과 1980년대 풍의 원색적인 색채와 자유로운 패턴이 빅토리안풍 드레스를 수놓았다. 룩은 하우스의 시그니처인 하이넥 롱 드레스와 롱 코트 등으로 매우 단조롭게 구성했지만 벨벳과 레이스, 가죽, 실크 등의 다양한 소재, 아티스틱한 패턴, 입체적인 자수와 비즈 장식으로 완성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살짝 어지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화려한 패턴의 향연 속에 파스텔 톤의 핑크와 옐로, 민트 등 부드러운 솔리드 컬러의 룩을 적절하게 배치한 것이 신의 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