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베타식 위트와 로맨틱한 이야기는 이번 시즌에도 계속된다. 1940년대에 흥했던 서커스를 모티프로 한 새로운 무대에는 비베타의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했는데, 색색의 자수로 피에로의 얼굴을 표현한 룩, 스트라이프 드레스와 셔츠, 섬세한 꽃을 수놓은 레이스 원피스, 마카롱 컬러의 퍼 코트 등 낭만적인 기운이 물씬 풍기는 옷을 선보였다. 그녀의 전매특허인 깜찍한 프릴 장식 원피스를 비롯해 번쩍이는 레더 점프수트와 팬츠, 대범한 레오퍼드 프린트 코트로 강약을 조절한 명민한 감각 역시 칭찬할 만했다. 디자이너의 유쾌한 태도가 투영되었기 때문일까?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룩은 관객들에게 싱그러운 에너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