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오주르 르주르의 두 디자이너는 할머니의 옷장을 면밀하게 탐색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브라운 톤 체크 패턴, 그레이 컬러 헤링본, 검은 벨벳, 크림색 페이크 퍼, 비둘기색 스타킹 그리고 진주를 발견했다. 이 요소로 소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룩을 디자인한 것이 새 시즌 컬렉션의 키포인트였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에 볼이 발그레한 소녀 모델들은 할머니의 스커트와 재킷 밑단을 자르고 와펜을 장식했으며, 페이크 숄에는 커다란 브로치를 장식해 귀여운 것을 사랑하는 취향을 한껏 드러냈다. 물방울 모양 진주를 촘촘하게 수놓은 밴드 형태의 브라톱, 넓은 서스펜더로 구조적인 느낌을 더한 드레스 역시 소녀 감성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한 아이템이었다. 다만 이번 컬렉션에는 오주르 르주르만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2% 부족했다는 기분을 떨칠 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