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몰리나리는 새 계절 장미의 정원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장미를 키워드로 컬렉션을 로맨틱한 정원으로 일궈낸 것. 멀티컬러 플라워 프린트를 비롯해 꽃잎이 연상되는 프릴 장식과 부드러운 파스텔컬러의 향연이 펼쳐졌다. 룩은 두말할 나위 없이 여성스러웠고, 새틴과 시폰 등 얇고 부드러운 소재로 완성한 드레스와 스커트가 주를 이뤘다. 거기에 풍성한 화이트 퍼 재킷이나 베이비핑크 컬러 그러데이션 코트, 퍼 장식 케이프와 롱 코트 등 여릿한 컬러 덕분에 솜털처럼 가벼워 보이는 아우터를 매치해 F/W 시즌이라는 점을 반영했다. 캣워크를 펼치는 모델들은 어딘지 모르게 여신처럼 신비로워 보였는데, 드레스에 타조 깃털이나 얇은 비즈 장식 프린지로 포인트를 준 때문인 듯했다. 이로써 블루걸 레이디들이 겨울에도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녀린 아름다움을 한껏 뽐낼 수 있는 컬렉션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