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바카렐로는 이번 시즌 역시 쇼의 배경으로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을 선택했다. 결과는 훌륭했다. 파리의 밤을 금빛으로 물들인 웅장한 탑은 블랙과 골드로 이루어진 생 로랑의 쇼피스를 연상시켰고, 그 아름다운 풍경은 마치 애피타이저처럼 쇼에 대한 기대감을 돋웠으니까! 물론 컬렉션 자체도 기대 이상이었다. 디자이너 특유의 보디콘셔스 실루엣은 지난 시즌과 비슷했지만 파워 숄더가 더해져 한층 구조적인 모습이었고, 두건이나 볼드한 뱅글, 주얼리는 룩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으며, 드레스 위를 화려하고 섬세하게 수놓은 비즈와 스터드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게다가 음악에 맞춰 물결치는 조명은 또 얼마나 화려하던지! 한마디로 ‘글램’이라는 단어를 시각적으로 완벽히 구현해낸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