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즈 쇼가 시작되자 객석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오프닝 무대에 등장한 지지 하디드의 품에 어리둥절한 표정의 새끼 프렌치불도그가 안겨 있었기 때문. 실용적이면서도 우아한 룩을 차려입은 지지 하디드의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졌는데, 이것이 바로 토즈가 제안하는 시즌 컨셉트인 ‘이탤리언 애티튜드’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인생을 즐기는 여성, 이들 토즈의 뮤즈는 아노락과 집업 점퍼, 항공 점퍼 등 캐주얼한 옷을 가볍게 가공한 각종 가죽과 시어링 퍼처럼 고급스러운 소재로 만든 옷을 선호한다. 그리고 토즈는 그녀를 위해 여러 개의 포켓이 연결된 패니 팩부터 손가락에 끼워 들고 다닐 수 있는 마이크로 미니 백, 토트백과 크로스 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빅 백까지 실용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백을 다양하게 제안했다. 그렇다면 강아지를 등장시킨 의도는 무얼까? 개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다채로운 강아지 모티프 참을 선보이고, 강아지를 모델로 세웠다는 것이 브랜드의 설명. 이 모든 요소가 너무나 귀여웠지만 가죽을 주로 다루는 브랜드에서 강아지를 모델로 선택했으니 비난을 피하긴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