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한 편의 동화 같은 컬렉션으로 패션 판타지를 자극하는 비베타. 이번 시즌에도 비베타 폰티가 설파하는 낭만주의는 달콤하기 그지없었다. 그녀가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인지, 도트와 꽃, 하트 등 사랑스러운 요소를 품은 갖가지 드레스의 향연이 펼쳐졌다. 흔한 모티프를 사용했지만 뻔하지 않은 건 두 벌을 이어 붙인 듯한 미니드레스, 어깨에 자신의 시그니처인 칼라를 장식한 톱처럼 초현실적인 룩을 함께 선보였기 때문. 특히 비베타가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게 한 주역인 손 모티프를 섬세하게 수놓은 장갑과 스타킹, 여러 개를 복잡하게 이어 붙인 쿠튀르급 드레스로 급성장한 브랜드의 저력을 드러냈다. 갖가지 파스텔컬러 그리고 형광빛 오렌지와 그린 컬러를 풍부하게 활용한 것도 꿈결 같은 컬렉션을 완성하는 데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