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영화 단지인 시테 뒤 시네마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발렌시아가. 쇼를 보는 내내 환상적인 공상과학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혁신적인 기술로 다른 세계와 충분히 소통할 수 있어요.” 미디어 아티스트, 존 래프맨(Jon Rafman)과 협업해 만든 멀티컬러 LED 터널은 뎀나 바잘리아의 말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했다. 이뿐이 아니다. 바잘리아가 ‘모던 글래머(Modern Glamour)’로 정의한 쇼의 주제 역시 패드를 단 파워 숄더 코트, 위트 있는 크리스털 에펠탑 프린트로 장식한 마이크로 미니 드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다양한 폰트로 변형된 로고 프린트 패널 드레스로 쿨하게 구현됐다. ‘네오 테일러링(Neo-Tailoring)’ 으로 명명한 핑크 셔츠의 존재감은 실로 엄청났다. 바잘리아가 창조한 발렌시아가의 콘텍스트가 다시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