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런던행을 선택한 디자이너 빅토리아 베컴, 그녀가 돌아왔다. 걸 그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완벽하게 떼어버리고 디자이너로서 존재감을 키워온 그녀는 이번 컬렉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이번 컬렉션은 회고전이 아니에요. 브랜드가 그동안 만들어낸 고유의 강력한 코드가 담겨 있죠.” 한마디로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이야기. 베컴 패밀리가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런던 빅토리아 베컴 플래그십 스토어 옆, 갤러리 타디우스 로팍에서 쇼의 막이 올랐다. 아닌 게 아니라 오프닝 무대에 오른 모델 스텔라 테넌트가 입고 등장한 룩을 보면 알 수 있듯, 여성스러움을 절묘하게 더한 매니시 룩이 줄지어 모습을 드러냈다. 각지고 반듯한 화이트 팬츠 수트 안에 섬세한 레이스 슬립 톱을 입은 것. 가느다란 실로 짠 네트 원피스 아래에는 슬랙스를 입고, 우아한 드레스는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으로 완성하는 등 모든 룩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일 없이 두 가지 성향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했다. 이는 10년 동안 갈고닦은 빅토리아 베컴의 세련된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이처럼 빅토리아 베컴은 성공적인 쇼로 금의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