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사 청이 런던 컬렉션에서 데뷔 쇼를 펼쳤다. ‘도착과 출발’이라는 테마에서 눈치챌 수 있듯 여행을 즐기는 여성을 뮤즈로 삼았다. 쇼장은 나무로 구현한 빈티지풍의 공항 라운지로 꾸며졌고, 그 사이를 누비는 모델들은 역시나 알렉사 청이 평소 즐기는 스타일의 룩을 입고 있었다. 한마디로 클래식하지만 어딘지 장난기 어린 아이템으로 가득했다는 말씀. 오렌지색 셔츠 위에 겨자색 베스트와 짝을 이룬 팬츠, 크림색과 초록색 스트라이프로 소녀 같은 느낌을 더한 오버올과 점프수트, 스웨이드나 레이스 소재의 폭고풍 원피스 등은 그녀의 옷장 속을 구경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페이즐리 패턴, 히비스커스 모티프, 관광 명소를 표현한 일러스트 등 쇼 중간중간 여러 프린트로 여행이라는 테마를 되새겼지만, 그다지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게 전해지진 않았다. 게다가 굳이 쇼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데뷔 쇼치고 드라마틱한 요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셀러브리티 출신 디자이너’ 라는 편견을 깨려면 더욱 특별한 한 수가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