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외벽이 모두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 건물을 쇼장으로 선택한 것부터 탁월했다. 여러 행인과 건설 현장을 배경으로 쇼를 펼쳐 기억에 남을 흥미로운 광경이 연출됐으니까! “10대 시절을 떠올렸어요. 유행을 신경 쓰지 않고 옷장에 여러 가지를 모으던 시절이요.” 그 결과 자유분방하고 키치한 컬렉션이 탄생했다. 주를 이룬 페일 네온 컬러를 비롯해 깃털과 조개 장식, 비닐 벨트와 커다란 챙의 플로피 햇 등 유니크한 요소를 한데 섞은 것. 무엇보다 어스 컬러를 베이스로 네온 컬러를 더한 감각적인 색상 조합이 눈을 사로잡았는데, 이는 마크 로스코와 앙헬라 데 라 크루스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매듭 형태의 토트백, 주머니 모양 빅 백, 무지개색 슬링백, 가느다란 끈으로 완성한 샌들 등 이번 시즌에도 감각적으로 디자인한 백과 슈즈를 눈여겨볼 것. 한 매체는 그녀의 컬렉션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판매율이 2배로 늘고 있는데, 이번엔 3배가 될 거라고 예측했다. 이 전망에 이의를 표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