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가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일본 디자이너 토모 코이즈미가 이 동화의 주인공이다. 이야기는 저명한 스타일리스트 케이티 그랜드가 디자이너 자일스 디컨의 인스타그램에서 거대하고 매혹적인 드레스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녀는 이 드레스를 뉴욕에서 선보이기 위해 자신 못지않게 저명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무려 귀도 팔라우, 팻 맥그래스, 진순, 타비타 시몬스, 아니타 비튼 그리고 마크 제이콥스! 쇼가 열리기 5일 전에 뉴욕에 도착한 토모 코이즈미는 소호에 위치한 마크 제이콥스의 스튜디오에서 컬렉션을 마무리했다. 폴리에스테르 러플을 겹겹이 쌓아 올려 마치 구름 같은 형태로 만든 무지갯빛 옴브레 드레스가 여러 가지 버전으로 완성됐다. 쇼장은 매디슨가에 자리한 마크 제이콥스의 매장. 계단을 통해 내려오는 이 거대한 드레스들은 보는 이들이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것이 바로 여러 패션계 전문가들이 토모 코이즈미를 한마음으로 지원한 이유가 아닐까? ‘꿈은 이루어진다!’ 패션이 선사하는 진정한 판타지란 바로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