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사실은 지난 시즌부터 에디 슬리먼이 구현해내는 셀린느가 다시금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셀린느의 아카이브를 집약해 레트로 무드를 쿨하게 재해석하는 에디 슬리먼의 테크닉에 매료된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 역시 1970년대 파리지엔을 연상시키는 룩이 줄줄이 등장했다. 빈티지한 금장 브로케이드 블레이저며 잘빠진 팬츠 수트, 페이즐리 프린트 실크 플리츠 드레스와 데님 재킷, 풍성한 퍼 코트 등 과거 부르주아 여인을 연상시키는 셀린느의 룩은 하나같이 로맨틱했다. 특히 부츠 컷 진 팬츠를 포함해 에디 슬리먼이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일링한 데님 아이템은 셀린느 식 ‘파리지엔 시크’를 대변하기 충분했다. 부스스하게 늘어뜨린 머리와 메탈릭한 에비에이터 선글라스, 골드 주얼리, 한쪽 팔에 둘러멘 숄더백은 또 어떤가! 쇼가 끝나자마자 부츠 컷 진 팬츠를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을 만큼 이번에도 에디 슬리먼의 마법은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