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을 달굴 뜨거운 축제. 이자벨 마랑의 이번 컬렉션을 찬찬히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테마다. 아니나 다를까. 디자이너는 브라질의 열정적인 축제 바일 펑크(Baile Funk)와 그 흥겨운 일렉트로닉 음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끝단을 물결 모양으로 둥글게 커팅하거나 올이 풀린 듯 마감한 마이크로 미니 데님 쇼츠, 에스닉한 패턴의 슬라우치 부츠, 목까지 길게 내려오는 메탈 이어링, 벌룬 실루엣 점프수트, 색색의 크로셰 니트 톱 등이 쿨하게 이를 방증한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컬렉션이 전반적으로 유‘ 스 컬처’를 지향하는 반면 다양한 연령대의 슈퍼모델이 무대에 등장했다는 사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앰버 발레타부터 요새 가장 핫한 카이아 거버까지 톱 모델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 결론은? 신선하진 않았지만, 브랜드의 DNA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두 팔 들고 환영할 쇼임은 분명했다. 이자벨 마랑이 선사하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즐겨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