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치아 프라다는 미우미우를 통해 익숙하지 않은 컨셉트, 예상 밖의 결합을 통한 도발을 그려냈다고 전했다. 그 때문인지 어쩐지 조금 어색하고 즉흥적이지만, 그러므로 미우미우만이 그려낼 수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완성됐다. 여러 형태의 프릴이 드레스 끝자락이나 한쪽 어깨에 자리 잡았고, 잭슨 폴록이 연상되는 물감을 흩뿌린 듯한 프린트와 꽃 프린트를 컬렉션 전반에 덧입혔다. 커다란 보석 단추를 비스듬하게 장식하고 카디건을 슬리브리스 드레스 안에 입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치밀하고 완벽한 아름다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계산적으로 구현됐겠지만 말이다. 매듭지어 완성한 보따리 같은 놋 백, 커다란 인조 보석을 장식한 슈즈, 진주를 꾸러미째 엮어 완성한 네크리스 등 온갖 액세서리까지 합세해 소녀적인 컬렉션의 엉뚱한 무드는 절정에 이르렀다. “쇼를 통해 옷을 입는 법을 제안했지만, 쇼가 끝난 후 이 옷을 어떻게 입을지는 각자의 자유입니다.” 미우치아 프라다가 언급한 쇼의 테마는 결국 실생활에서도 새롭게 결실을 맺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