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코라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줄리앙 도세나는 백스테이지에서 자신을 몽상가이자 현실주의자라고 소개했다. 그 결과 1960~70년대 무드를 기반으로 광활한 우주와 유토피아, 그리고 로맨틱한 하트와 꽃 등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오브제들이 컬렉션 곳곳에 등장했다. 파코라반의 시그니처인 팝아트 프린트는 이번 시즌에도 존재감을 한껏 발휘했는데, 그래픽적으로 변주한 데이지꽃 무늬 부츠며 도트 패턴 드레스, 무지갯빛으로 채색한 스트라이프 프린트 터틀넥 톱이 대표적이다. 프린지를 길게 늘어뜨린 백, 행성을 연상시키는 펜던트 목걸이나 커다란 메탈 나비 버클 벨트 등 위트 있는 액세서리도 눈에 띄었다. 여기에 영혼의 단짝, 피터 섀빌(Peter Saville) 과 협업해 탄생시킨 ‘Male Tale’ 프린트 티셔츠까지! 모델 최소라가 입은 우주 프린트 라이더 재킷과 히피풍 장미꽃 무늬 드레스의 오묘한 하모니가 이토록 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은 오롯이 줄리앙 도세나의 힘일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