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 야마모토는 모든 컬렉션에 예술적 요소를 불어넣어 시적인 쇼를 선보이는 데 능하다. 이 영민한 디자이너 역시 2020 S/S 시즌 패션계에서 가장 큰 화두로 부각한 지구온난화와 환경보호 운동에 집중했고, 이를 극적으로 구현해내는 데 몰입했다. 그 결과 마법사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모자를 쓴 모델들은 날카로운 컷아웃과 예상을 벗어난 비대칭 실루엣이 특징인 블랙 드레스 시리즈에 스니커즈 혹은 메리제인 슈즈를 신고 등장했다. 결론은? 20 세기 여성들이 입었을 법한 쿠튀르 드레스와 지극히 미래적인 분위기의 점프수트를 한데 조화롭게 공존시킨 요지 야마모토의 내공이 감동을 자아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