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꽃과 그림은 드레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 둘은 드레스를 디자인하는
로맨티시스트들에게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브록 컬렉션도 마찬가지다.
매 시즌 꽃에 사로잡힌 결과물을
내놓는데, 이번에는 오래된 유화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발굴했다고 전했다.
모노톤과 브라운 계열을 밑바탕에 깔고,
머스터드와 퍼플 컬러를 살짝 더한
컬러 팔레트, 시대적 배경이 느껴지는
클래식한 드레스, 시스루 마스크까지
모두 브록 컬렉션의 시적인 감성을
충실히 대변했다. 이 중에서도 시즌 키
아이템을 꼽자면 오프숄더로 변주하거나
작은 프릴을 장식한 테일러드 재킷이다.
매니시한 아이템에 이토록 우아한
감성을 불어넣는 건 브록 컬렉션이기에
가능한 일 아닐까? 빅토리안 시대의
화폭을 고스란히 옮긴 듯한 플라워
패턴을 중심으로 간간이 체크 패턴을
섞어 모던한 느낌을 더한 감각도
탁월하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모든 룩이 밤은 물론이고, 낮에도 충분히
매력적일 거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