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베버는 이번 시즌 추억에 빠져
존경의 마음을 담아 쇼를 구상했다. 장
미셸 바스키아 재단과 협업해 예술가의
그림을 프린트한 아이템을 소개했고,
이를 기념해 바스키아 가족을 쇼에
초대한 것. 이 영향인지 이번 시즌 유독
밝은 컬러를 과감하게 조합한 룩을 대거
선보였다. 새먼 핑크와 민트, 레드, 옐로
등으로 채색한 유려한 가죽 코트와
스커트를 비롯해 ‘레거시 스트라이프’
라고 명명한 무지개색 줄무늬까지
더해 밝고 희망찬 분위기를 이어갔다.
사랑스러움을 배가한 피라미드와 큐브
모양 미니 백도 컬렉션의 중요한 요소로
활약했다. 바스키아의 조카 제시카
켈리를 모델로 세워 젊은 예술가를 한
번 더 추억했다. 또한 쇼 내내 라이브
공연을 펼친 펑크록 밴드 더 코트행어가
피날레에 전설의 뉴웨이브 밴드
블론디의 곡을 연주하자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블론디의 보컬 데비 해리가
등장해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
쇼를 감상하던 사람들은 모두 기립
박수를 쳤고, 데비 해리와 어깨동무를
한 스튜어트 베버가 퇴장한 후에도 그
여운이 오래도록 쇼장을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