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것들이 생기는
패션계에서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컬렉션이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품질을 높이고
버려질 운명에 처한 것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으며 환경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가브리엘라 허스트 역시 일찍이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컬렉션에 다양한 방식으로 반영했다.
이번엔 이면지를 묶어 만든 런웨이를
통해 생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고국
우루과이의 비영리 협동조합인 마노스
델 우루과이(Manos del Uruguay)
에서 만든 질 좋은 캐시미어 원사를
사용하는 한편, 터키 양탄자를 피코트와
가방으로 탈바꿈시키고, 지난 시즌
선보인 캐멀 컬러 코트와 네이비 코트를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스티치 기법으로
이어 붙여 런웨이에 올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에 대한 신념을 전했다.
‘이 행성에 새롭게 자리를 차지할 것들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해야 한다.’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철학이 통한다는
걸 런던 플래그십 스토어의 매출이
목표치를 넘어섰다는 소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