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구찌는 뷰티 라인을 출시했다.
뷰티 백스테이지에 들어가는 게
시의적절해 보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왜?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
뷰티 백스테이지를 쇼 대기 장소로
사용했기 때문. 실제 헤어 &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모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던 백스테이지를 만인에게 공개한
것. 서커스 텐트 같던 런웨이는 패션
백스테이지를 옮겨놓은 모양이었다.
디자인팀 직원들은 모델들에게
바삐 옷을 입혔고 준비가 된 룩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무대 끝자락에
일렬로 세워졌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입을 법한 드레스, 아동복처럼 작은
미니드레스, 빈티지 숍에서 건진 듯한
청바지와 크리스털을 장식한 블라우스는
알레산드로 미켈레이기에 가능한
스타일링으로 선보여졌다. 이걸로도
충분했지만 그는 여기에 감동을 더했다.
친필로 쓴 레터엔 ‘나의 광기 어린 마술
쇼를 현실화하는 데 손과 마음을 보태는
이들을 커튼 밖으로 끌어내고 싶었다’
라고 적었다. 지금의 '구찌’는 많은
이들의 '숙련된 내공’과 ‘마음’이 닿아
만들어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그가 이제껏 만든 어떤 것보다 그 마음이
더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