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홀스타인의 머릿속에는 정확하게
한 단어가 각인돼 있었다. 섹시!
노랑에서 주황, 보라로 번지는 황혼을
배경으로 런웨이를 거니는 모델들은
하나같이 관능적인 모습이었다. 사실
‘섹시’는 남성의 시각으로 해석되며
패션계에서 금기어로 치부된 지 오래다.
하지만 이번 카이트 컬렉션이 섹시 그
자체임을 부정할 순 없다. 물론 성적인
해석과 거리가 있고, 이미지적인 부분을
전제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 결과
적나라한 애니멀 패턴, 빈티지한 실크
스카프 프린트, 탄탄한 블랙과 버건디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미국 서부를
활보하는 카우걸의 카이트 버전을
감상할 수 있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퍼프소매 룩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 팬츠를
함께 스타일링하거나 마이크로미니로
디자인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액세서리에서 강세를 보이는 브랜드답게
골드 컬러 웨스턴 부츠와 새틴 키튼
힐, 실용적이면서 클래식한 가방, 함께
든 스카프 등 여러 아이템이 여심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동시대 여성들이
추구하는 섹시함을 보여준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