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축한
R13. 이번 시즌에도 디자이너는
데님에 집중하며 브랜드의 근간에
다가선 컬렉션을 소개했다. 먼저
업사이클링 소재로 제작한 데님과
가죽으로 조합한 룩들이 컬렉션의
메인을 차지했다. 이 두 가지 소재의
옷은 해체와 재조합을 반복하며
파워풀한 형태로 업그레이드됐다.
이런 작업은 크리스 레바가 전설의
록 밴드 U2에 푹 빠져 지내며 완성한
것. 사진가 안톤 코르베인이 찍은 U2
의 <조슈아 트리> 앨범 투어 장면을
프린트한 드레스처럼 일차원적으로
영감을 드러낸 룩을 비롯해 여러
스타일로 변형한 가죽 재킷과 투박한
워커가 록 스피릿이 담긴 데님 아이템을
한층 거친 느낌으로 격상시켰다. 넓은
어깨 라인, 카무플라주, 카키색이
어우러진 카리스마 넘치는 야상 점퍼와
피코트까지 밀리터리 스타일도 만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의 신스틸러인 높게
솟은 모자와 터프한 아이 메이크업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웨어러블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구성해, 다시금
추종자들의 관심에 확실하게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