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다시 뉴욕행을 택한 쟈딕
앤 볼테르. 세실리아 본스트롬은
과거와 현재, 여성과 남성을 오가며
컬렉션을 구상했다. 그녀는 유년
시절을 보낸 스웨덴 예테보리의 1970
년대 스타일을 현재로 불러들였고,
차분한 컬러와 페이즐리 패턴, 플로럴
모티프를 모던한 룩에 적절하게 더했다.
키 룩으로 수트를 제안해 젠더리스
무드를 강렬하게 풍겼는데, 하나같이
정갈하고 클래식하게 ‘잘 만들어졌다’
는 느낌을 줬다. 재킷 두 벌을 겹쳐
입거나 오버사이즈로 디자인하고, 팬츠
대신 스커트를 짝짓는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변화를 준 것이 관전 포인트다
(개인적으로 밝은 군청색과 갈색 수트는
직접 걸쳐보고 싶을 만큼 마음이 갔다).
쇼 중간중간 액티브 웨어 감성이 깃든
룩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이는
럭셔리 스포츠웨어 브랜드 어니스트
리오티(Ernest Leoty)와 협업한
아이템이었다.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
참가한 수많은 디자이너를 사로잡은
1970년대 무드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목도할 수 있어 흥미로웠던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