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쇼장 앞엔 인스타그램에서
주목받고 있는 1인 시위자(?),
@dudewithsign이 돌체 앤 가바나의
수트를 입고 A‘ m I #DGEnough?
(저, 충분히 돌체 앤 가바나스럽나요?)’
라는 사인을 들고 서 있었다. 계획된
행위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목은 끌었다.
쇼장 안엔 또 다른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돌체 앤 가바나의 슈메이커,
크로셰 장인, 재봉사, 주얼리 세공사가
각자 워크숍을 차려놓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 돌체 앤 가바나는
컬렉션을 완성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하우스 장인들을 찬양했다. 여체를
강조한 코르셋과 속살이 비치는 레이스,
오간자보다는 포근한 니트, 레이스
셔츠,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은 알파카
코트, 시어링처럼 무거워 보이는 니트
코트가 등장했다. 섹시함보다는 편안함,
관능미보다는 은밀함에 초점을 뒀다는
듀오. 쇼 당일엔 밀라노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처음 확인됐다. 돌체 앤
가바나는 우리 모두가 곧 타의적으로
‘격리’되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STAYatHome에 돌체 앤 가바나보다
완벽한 컬렉션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