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해방, 변형을 기반으로 아크네 스튜디오가 기존에 선보인 룩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디자이너 조니 요한슨의 의도는 적중했다. 스웨덴식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명성에 걸맞게 이번 시즌 역시 한 끗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재단이 돋보였다. 관전 포인트는 메탈릭한 오간자와 튈부터 불규칙하게 갈라진 듯한 질감을 부각시킨 크랙 가죽, 빛의 각도에 따라 무지갯빛을 띠는 종이, 은은히 빛나는 코튼 등 다양한 소재를 한데 조합하는 기술이었다. 여기에 LA 태생의 예술가 벤 퀸(Ben Quinn)과 합작한 ‘맥동 변광성’ 프린트가 황홀한 존재감을 드러냈으니! 한결 다채로운 액세서리도 눈에 띄었다. 극도로 두꺼운 스트랩을 단 오버사이즈 백과 색색의 고글형 선글라스, 귀가 떨어지겠다 싶은 커다란 젬스톤 이어링을 보라. 쿨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