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나부터 열까지 에디터의 취향을 콕 저격한 컬렉션이었다. 자타 공인 영민한 모더니스트인 잉고 윌츠는 혼돈의 팬데믹 시대에서도 1백33명의 관객을 모아두고 긍정적인 태도로 차분히 캣워크를 선보였다. 완벽한 테일러링과 고고한 헤리티지. 이 두 가지 키워드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결과 고운 파우더 블루 컬러 팬츠 수트와 예상 밖의 컷아웃으로 포인트를 준 니트 드레스,낙낙한 윈드 브레이커 등 구매욕이 불끈솟을 만한 룩이 대거 등장했다.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한 예술가 윌리엄파(William Farr)의 고즈넉한 플로럴패턴을 회화적으로 그려낸 아이템들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잉고 윌츠는 이토록 로맨틱한 룩에 청키한 나일론색과 하이킹 샌들, 크로스로 메는 사첼백 등 캐주얼한 분위기의 액세서리를 포인트로 매치해 한층 더 진화한 컬렉션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