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코마는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 운동선수가 됐을 거다. 그의 형은 프로 테니스 선수이며 어머니는 전직 체조 선수다. 그도 다양한 스포츠에 능한데 그 중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테니스를 즐겼다. 이런 성장 배경은 디자인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특히 ‘테니스 팔찌’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테니스 선수 크리스 에버트의 일화가 데이비드 코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시그니처인 날렵한 보디 콘셔스 실루엣과 테니스의 만남은 매력적인 결과물로 완성됐다. 브이넥 니트 스웨터와 플리츠스커트, 클래식한 엠블럼, 테니스 라켓 모티프 이어링, 코트를 연상시키는 크리스털 네트 드레스 등 아주 직접적인 상징을 풍부하게 사용했다. 거기에 구조적인 뷔스티에, 컷아웃, 테니스 팔찌를 닮은 크리스털 라인 장식으로 우아한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그래픽 로고로 젊은 감각을 추가했다. 비록 디지털 런웨이로 쇼를 감상해야 했지만, 곧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그의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