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 누리던 일이 불가능해진 지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모두의 바람을 담아 쇼를 준비한 제이슨 우. 야자수를 비롯한 열대식물로 꽉 채운 브루클린의 비스콘티 가든 센터 옥상은 마치 도심 속 신기루 같은 인상을 주었다. 이런 세트를 만든 건 제이슨 우가 제2의 고향이라고 언급한 멕시코 툴룸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컬렉션 역시 오프닝에 LGBTQ+ 활동가 인디아 무어가 입고 등장한 햇볕에 그을린 듯한 오렌지색 드레스처럼 온통 이국적이고 편안한 룩 일색이었다. 그는 이전과 달리 간결하고 입기 편한 옷에 집중했다. 컬러와 프린트만으로 포인트를 준 낙낙한 드레스, 사파리풍 버뮤다 쇼츠와 챙 넓은 모자, 에스닉한 끈을 엮은 샌들까지, 모든 게 경쾌했으며 무엇보다 자유로워 보였다. 컬렉션의 수익금을 성 소수자와 소외된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한다니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깨달은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