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샴이 뉴욕에서 파리로 돌아왔다. 그래서 이번 컬렉션의 컨셉트 노트 제목도 ‘파리지엔에게 바치는 찬사’ 다. 소피 들라퐁텐은 특히 파리지엔의 에너지에 초점을 맞췄다. 플라워 패턴과 실키한 소재를 접목해 드레시한 분위기를 불어넣은 아노락 점퍼와 트레이닝팬츠, 점프수트 등 롱샴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의 룩이 등장했다. 이와 더불어 마크라메 레이스를 활용한 각종 미니드레스로 균형을 유지해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파리지엔을 완성했다. 모든 모델이 들고 나온 갖가지 백, 특히 ‘르 플리아쥬’의 거침없는 변주 또한 흥미롭다. 메탈릭한 캔버스 원단으로 만든 것이 주를 이뤘는데, 메가 사이즈 백은 품에 안고 나노 사이즈 백은 목걸이로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 필트(Filt)의 네트 백에 르 플리아쥬의 가죽 핸들을 더한 백은 또 어떤가! 하나의 시그니처 백이 이토록 다양한 스타일로 변신을 거듭하며 시대를 초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