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 보반은 코로나19 탓에 고향 요크셔에 갇혔지만 반면, 그 덕분에 아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홈 크래프트에 능한 디자이너답게 스스로 컬렉션을 만드는 생활에 푹 빠진 것. 그의 머릿속은 엘리자베스 1세와 요크셔 역사, 할머니의 노란 꽃, 카펫과 커튼이 차지하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중세 패턴과 리버티의 사랑스러운 잔꽃 무늬, 클래식한 럭비 셔츠 등 다양한 소재와 아이템을 겹치거나 이어 붙여 극도로 화려한 드레스들을 만들어냈다. 컬렉션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는데, “나는 항상 작은 규모로 일해왔다. 다음 세대에 이런 방식으로 패션을 창조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 젊은 디자이너가 직접 손으로 자유롭게 옷을 만드는 모습은 디자이너 꿈나무들에겐 분명 고무적일 것이다. 다만 대부분이 누군가 입기보다는 박물관에 전시되는 게 훨씬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점이 아쉬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