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어스 컬렉션 쇼는 특유의 생동감과 쾌활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그 때문인지 전 세계가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더더욱 그의 컬렉션을 기대하게 됐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쇼가 공개됐다. “올해는 새로운 방식으로 감사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꽃이 피는 모습이나 아름다운 노을 같은 것이 희망을 주었죠. 저는 도회적인 시선으로 자연과 재생을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디자이너의 말처럼 쇼가 열린 공간은 도심에서 자연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푸른 나뭇잎 사이로 등장한 컬렉션 역시 디자이너의 의도가 명확하게 느껴졌다. 생기가 느껴지는 푸른색은 입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았고 랩스커트와 비대칭 니트웨어, 넉넉한 커팅 드레스, 편편한 플랫 슈즈 등 모든 것이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여유롭고 편안해 보였다.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뉴욕 대표 브랜드답게 SNS는 물론이고 컬렉션을 위해 별도의 사이트를 개설해 런웨이 영상, 다큐멘터리, 런웨이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한 시도에서도 디자이너의 친절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