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특성과 페미니즘을 세련된 감각으로 조합해내는 포츠 1961 컬렉션의 저력은 이번 시즌에도 빛을 발했다. 칼 템플러는 서로 접촉하고 만지는 것이 금지되고 모든 것을 컴퓨터를 통해 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영감을 받아 ‘터치(Touch)’ 를 주제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끌어안아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디자이너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원단으로 드레이핑을 구현한 드레스를 메인으로 내놓았다. 여기에 연인이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프린트와 얇은 벨트로 포인트를 주어 더욱 모던해 보이도록 했다. 셔츠 드레스, 수트 등 데이타임 룩부터 시퀸으로 장식한 이브닝드레스까지 스펙트럼이 폭넓은 컬렉션을 선보였지만 고대 그리스를 연상시키는 글래디에이터 샌들과 볼드한 컬러 주얼리를 더해 컨셉트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게다가 부드러운 촉감을 구현하기 위해 원단을 수차례 워싱하고 낙낙하면서 편안한 실루엣으로 제작한 점은 실제로 입는 이들을 배려한 디자이너의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